문화행사
갤러리 지지향|조각보가 품은 이야기
갤러리 지지향|조각보가 품은 이야기

갤러리 지지향|조각보가 품은 이야기

갤러리지지향|'사각사각' 6월 전시 안내 @gallery_jiji_hyang |조각보가 품은 이야기 |김승희(하비비), 방성희(색동물고기) |2025.6.13.(금) - 6.22.(일) '사각사각 상점' 참여 작가 전시가 진행됩니다. 각자의 자리에서 조각보 작업을 이어온 하비비 작가님과 색동물고기 작가님의 전시를 갤러리지지향에서 만나보세요. ― 하비비 작가 이야기 : 손 끝에서 나를 되찾는 시간 “바느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,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‘나’라는 존재를 다시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. 결혼 후 아이를 키우고 남편의 일을 돕느라 온전히 나만의 시간은 없었죠. 그러다 어느 날, 집 근처 미실 학원의 문을 두드렸어요. 단순히 뭔가 ‘해야만 할 것 같아서’ 시작했지만, 바느질을 하며 손끝에 집중하는 시간이 저를 조금씩 되살려주더라고요. 처음엔 잠깐일 줄 알았는데, 공방을 열고, 전통 복식을 공부하면서 이 길은 제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버렸어요. 지금도 늘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어요. 조각보 위에 직접 그림을 얹고, 바느질로 그 선을 따라가는 일— 전통을 품은 천 위에 나만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수놓는 일이요.” ― 색동물고기 작가 이야기 : 나만의 공방, 나만의 길 “이 길의 시작은 아주 소박했어요. 회사에 다니던 시절, 우리 집 창가에 모시발 하나를 걸어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. 인사동까지 가지 않아도, 내가 좋아하는 그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. 그 작은 바람 하나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죠. 2009년, 처음 수업을 들었던 수강증을 다시 보며 ‘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’ 생각했어요. 처음엔 가르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, 누군가 부탁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수업이 시작되었고, 결국은 제 오랜 바람이던 공방까지 열게 되었어요. 이 공간은 누군가에게 알려지기 위해 만든 곳이 아니에요. 그저 지나가던 동네 이웃도 편하게 들러서, 모시발 하나 걸어보고 바느질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어요. 시간이 흐르며, 제 삶에도 큰 병이라는 시련이 찾아왔어요. 몸도 마음도 많이 무너졌던 시간이었지만, 그 와중에도 이 공방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장소가 되어주었어요. 남편이 ‘당신에게 이 공간이 쉼이 된다면, 월세 걱정 말고 계속 해보라’고 해주던 그 말이 아직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요. 그래서 저는 지금도 여전히 크고 빠르게보다는, 작고 길게 가는 길을 선택하고 싶어요. 이 공간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위로가 되고, 누구나 편히 앉아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볼 수 있는 그런 곳이길 바라요.” _ 갤러리지지향X오뉴와X안도 기획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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